1.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은퇴에 관한 부부 7가지 실수를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3가지 실수가 무엇인지 알아보았구요 네 번째 실수는 무엇인가요
네 번째 실수는 자녀지원과 노후준비를 맞바꾼다는 것입니다. 최근 자녀들의 독립이 늦어지다 보니 중장년층 부부들이 노후 준비보다 자녀 지원에 지출의 우선순위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은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비은퇴자 가구의 67%가 ‘노후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50대 가구의 경우 최근 10년간 지출한 자녀 교육비가 1억원이 넘는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은퇴 준비가 시급한 50대가 자녀 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부부가 소득 등을 분석해 자녀지원과 노후준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지출 포트폴리오를 구상해 보아야 한다고 은퇴연구소는 조언했습니다.
2. 실수 중 다섯번째는 은퇴준비를 돈 문제로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도 설명해 주시죠
은퇴 후 생활에는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건강, 대인관계 등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다. 은퇴연구소가 비은퇴 가구의 생활영역별 은퇴준비 수준을 지수화하여 비교한 결과를 보면, 재무적인 준비가 78.7점으로 잘 되어있는 사람들도 △건강 63.7점, 활동 60.1점, 관계 65.9점 등 비재무적인 측면의 은퇴준비 수준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경제적 준비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은퇴 후의 취미 등 시간 활용과 사회적 역할, 가족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에서 균형 잡인 준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3. 은퇴에 관한 부부의 실수 중에 하나가 은퇴 후의 삶에 대해 대화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은퇴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40~50대 부부의 32%만 은퇴 후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생애 주기별로 보면 많은 부부들이 자녀의 대학입시 이후에 본격적인 은퇴준비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은퇴가 임박해서 체계적인 준비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보면 은퇴 전부터 은퇴 후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눠온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물론 건강, 사회활동, 인간관계 등 전반적으로 은퇴준비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은퇴 후 삶의 만족도도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4. 이제 마지막 일곱 번째 실수인데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의사결정을 해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도 설명해 주시죠
포괄적인 의미에서 은퇴설계란 ‘삶에 대한 마무리’를 위한 준비까지 포함합니다. 하지만 부부가 본인 또는 배우자의 사망이나 심신쇠약 상황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 의사결정을 미리 해두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생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해 언급을 꺼리는 ‘죽음회피 문화’가 있어 상속이나 연명 치료 등의 의료적 의사결정을 해놓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의 은퇴설계 안에는 반드시 상속설계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의료적 의사결정을 함께 포함시켜야, 본인 또는 배우자 유고시 남은 가족들의 혼란과 갈등을 예방할 수 있게 됩니다.
5. 듣고 보니 은퇴 후에 대한 계획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계획없이 맞이하는 것 보다는 부부와 함께 현실을 고려하여 죽을 때까지 전 과정 계획이 필요하네요
